당뇨병 환자에게 과일이란?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 섭취가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오다가 어느 날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건강에 좋다던 과일이 당뇨병 환자에게는 과일 속 과당이 급격한 혈당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경계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과일과 혈당관리

과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노화를 막고 각종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과일에는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의 많기 때문에 활성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다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영양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라도 섭취하는 양이나 방법 등에 따라 혈당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영양학회는 1회 과일 섭취량을 100~150g 로 권장하고 있다. 

이것을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과일로 예를 들자면 사과는 반 개~1개, 딸기 5개 등 한 주먹으로 집을 수 있는 양을 의미한다. 하지만,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게 되면 오히려 순간적으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다. 보통 식후30분 뒤 혈당이 가장 높은데, 이 때 과일을 먹으면 기존 식사에 더해져 혈당이 더욱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친화적 과일

당뇨병 환자들에게 모든 과일은 정말 피해야만 할 대상일까? 다행스럽게도 급격한 혈당 상승의 걱정을 덜하게 해주는 과일이 존재한다. 

우선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는 오렌지, 자몽, 레몬 등이 있는데 이러한 과일들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나린제닌(naringenin)이 많아서 혈당과 염증을 낮춰주며 우울감 역시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지수(GI지수)가 낮은 키위, 체리 등과 같은 과일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당지수(GI지수)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한 후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빠른 혈당 상승이 생기게 된다. GI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과일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동시에 당화혈색소(HbA1c)까지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육이 단단한 경우 섬유질을 구성하는 세포조직이 질기기 때문에 소화 및 흡수가 느려 혈당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과일의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에는 좀 더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