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사성 급청췌장염..췌장암으로 가는 전 단계인가? (ft. 개그맨 송필근)
KBS 개그맨 출신 송필근 씨가 지난 4일 SNS에 올린 사진에 많은 이들이 걱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그의 사진과 함께 그는 현재 '괴사성 급성췌장염' 으로 투병 중 이라는 사연을 올렸다.
"췌장염 중에서도 제일 힘든 병에 걸려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코랑 위에 줄도 뚫어보고, 배에 관을 넣기 위한 구멍도 뚫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유쾌하지 않은 일을 겪었다.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고 염증 수치, 소화 기능 등이 많이 좋아졌다."
괴사성 (급성)췌장염의 배경
괴사성 (급성)췌장염은 염증으로 인해 췌장 조직이 괴사하면서 발생하며 괴사성 췌장염이 있을 경우 박테리아가 괴사된 조직으로 퍼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소화를 돕기 위해 소화 효소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정상적인 췌장에서는 이러한 소화 효소들이 소화관을 통해 소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췌장에 염증이 생길 경우 이 소화효소가 소장으로 가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이것을 췌장염이라고 한다.
이러한 손상이 심해지면서 췌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할 경우 조직 괴사로 이어지며 괴사성 (급성)췌장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괴사성 췌장염의 증상
괴사성 췌장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위치에서 발생하는 복통이다.
- 복부 주변
- 상복부 위장 주변
- 등 주변
위와 같은 위치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동반되는 증상들
- 부어 오른 복부
- 오심, 구토, 탈수
- 발열, 빠른 심박수
- 저혈압 증상
괴사성 (급성)췌장염의 원인
기본적으로 괴사성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이기 때문에 급성 췌장염을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가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결국 괴사성 췌장염의 원인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지나친 알코올 섭취와 담석증이다. 이 외에도 특정한 약물의 복용, 높은 중성 지방 수치, 혈액내 고농도의 칼슘, 복부 외상 등 역시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약 20% 정도가 괴사성 (급성)췌장염으로 진행되며, 만성 췌장염의 경우는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괴사성 췌장염의 진단과 치료
앞서 괴사성 췌장염의 원인에 대해서 설명한 것처럼, 괴사성 췌장염의 진단 역시 췌장염 진단이 먼저 나온 후 조직 검사를 통해 괴사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우선 췌장염 진단을 위해 혈액 검사를 하게 되는데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의 수치가 정상치의 3배 이상이면서, 위에서 언급한 위치에서 통증이 있는 경우 급성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뒤 조영증강 복부 CT나 MRI, 내시경 초음파 촬영을 통해 염증의 정도를 파악하고 괴사가 있는지를 추가로 관찰하게 된다.
일반적인 급성 췌장염의 경우 금주를 하거나 충분한 휴식만 취하더라도 자연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괴사성 췌장염으로 밝혀진 경우는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또한 괴사한 조직을 내시경 또는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
마지막으로 괴사성 췌장염과 췌장암과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크게 연구된 적이 없지만, 괴사성 췌장염 자체가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