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를 위한 췌도 이식술에 돼지 췌도를?

선천적으로 췌도 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을 때 이를 제1형 당뇨병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경우 유일한 치료법이 바로 췌도 이식술이다. 보통은 타인의 췌장 공여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이번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돼지의 췌도를 이용한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외 학계 및 많은 당뇨병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췌도 이식술이란?


혈당조절을 담당하는 인슐린은 ‘췌도세포’라고 불리는 췌장의 특수한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췌도세포가 없거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소아성 당뇨병 환자, 그리고 성인형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더 이상 인슐린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췌장 또는 췌도 세포 이식을 통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췌도 세포 이식은 췌장 공여자의 췌장을 적출해서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도 세포만을 분리하여 이식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간문맥을 통해 췌도 세포 이식을 하는데 간문맥에 생착된 췌도 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가 된다.


돼지 췌도 이식술의 배경


그동안 사람의 췌도 공여를 통해 진행되던 동종이식법은 지속적인 면역억제제 사용의 한계가 있었고, 무엇보다 양질의 췌도 세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췌도 이식술의 활성화에 큰 장애물이 되어왔다. 

사람이 아닌 돼지와 같은 다른 종에서 췌도를 얻어 췌도 이식술을 시행할 경우 양질의 체도를 반복적으로 얻기 쉬우며, 특히 돼지의 경우 인간의 인슐린과 가장 비슷한 인슐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 동안의 연구 결과 돼지의 인슐린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경우 사람과 단 1개만 다르며, 돼지는 혈당이나 인슐린 농도 역시 사람과 아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최초 돼지 췌도 이식술의 국내 임상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무균돼지의 췌도를 이용한 췌도 이식 임상시험이 시작되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서울대가 생산한 무균돼지의 췌도가 사용되는데, 우선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위치한 췌장을 적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뒤이어 췌장에 화학적 처리를 가한 뒤 췌도를 분리하고, 분리된 췌도를 이식을 받게 되는 사람의 간문맥을 통해 이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이식된 췌도 세포가 환자의 간문맥에서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그동안 동종간 췌도 이식술의 한계가 분명했던 만큼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돼지를 이용한 췌도 이식술이 본격적으로 시험에 들어갔기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