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위고비.. 당뇨와 비만시장을 동시에 접수?
‘마운자로’는 일라이 릴리 라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였지만, 지금은 비만 치료제로 추가 임상을 진행하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운자로가 현재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가 공개한 임상 데이터에서 마운자로의 최대 체중감소율이 무려 22%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현재까지 비만 수술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는 수치였다.
비만과의 전쟁중인 전 세계
세계보건기구(WHO)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 보고서에는 비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비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 고혈압 등 질병발생 위험 증가와 함께 각종 암을 유발하고,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국가적 정책조율이 부족한 만큼 인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는 2018년 5.3%에서 2030년 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남자 아동, 청소년의 비만율이 OECD 평균(25.6%)보다 높으며 고도비만율 역시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미국은 훨씬 더 심각해 보인다. 미국 성인 비만 유병률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내 비만 환자만 이미 1억명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6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전 세계가 마운자로의 임상 데이터 결과에 주목했고, 최종 승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마운자로의 기전과 효과
앞서 언급했듯이 마운자로의 최대 체중감소율은 임상시험 결과22%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 5% 정도 감량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약을 추가하면 10% 정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도 성공적인 경우에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그러니 마운자로의 경우 현재까지는 거의 기적의 신약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이다.
마운자로에 앞서 개발된 위고비는 GLP-1 호르몬에 지방산 사슬을 붙인 원리로, 알부민 단백질에 붙어서 일주일동안 작용하게 된다. 마운자로도 이와 비슷한 기전이지만, GLP-1과 GIP 이중작용제로 효과를 높이는 대신, GLP-1에 작용하는 활성도가 위고비에 비해서는 낮아서 위고비보다 투여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한국내 임상시험과 예상되는 부작용
현재 한국내에서 진행되는 마운자로의 임상시험은 비만이 아닌 심혈관질환을 적응증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마운자로의 비만 치료 효과에 대한 관심이 워낙 커서 향후 임상 데이터 발표 때 체중감소율도 별도로 공개할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감량 효과만큼 부작용이 걱정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사실 모든 체중감량 치료제는 담낭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삭센다나 위고비 그리고 수술적 치료에서도 예상되는 부작용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부작용보다는 오히려 지나친 오남용과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보험 적용이 되는 비만 치료제는 아직 없다. 따라서 마운자로 역시 기존 치료제 이상의 높은 비용이 예상되며, 미용 치료 목적으로 지나치게 오남용 되는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다.
비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것으로 여겨야 하며 단순하게 살을 빼는 다이어트처럼 생각하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즉, 질병 중에서도 급성질병이 아닌 만성질병으로 바라보며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